굿트레이드 기사, 왜 모두가 프랑스 육아에 집착하는걸까?

프랑스

파멜라 드러커만의 책, ‘Bringing Up BeBe‘ (2012) 이래로 미국 부모들은 프랑스 육아에 푹 빠져있다.

프랑스 육아를 하면 아이가 2~4개월령일 때부터 통잠을 자는 게 가능하다. 이 글에서는 어떻게 프랑스인들은 그런 육아지식을 갖게 되었는지를 살펴본다.

프랑스인들은 어른이 밥 먹고 간식 먹는 시간을 그대로 따른다. 오전, 정오, 오후 4시 달달한 간식, 8시 저녁이다.

프랑스 엄마들은 무슨 독특한 공유된 ‘엄마만의 직감’같은 게 있는걸까?
하지만 그런 건 없다고 한다.

프랑스인들에게 육아에 대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은 ‘프랑소와 돌토Francoise Dolto’라는 심리학자다. 이 6070 학자는 팟캐스트를 진행하기도 하며 프랑스 전역에 각종 모임들을 통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돌토에 의하면, ‘아이는 하나의 인격체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제한도 필요하다.

영어권에는 도날드 위니캇Donald Winnicott라는 심리학자가 있다.(국내에 여러 도서가 번역되어 있음) 그에 의하면 ‘베이비’라는 건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엄마와의 관계를 통해서만 아기는 존재할 수 있다. 엄마는 충분히 ‘좋은 사람’이기만 한다면 양육이 가능하다.

돌토에 의하면 아이가 교양있는 프랑스인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언어로 된 제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 아이가 병원에서 처음 집으로 올 때, 집 구석구석을 소개시켜 주기,
  • 확신을 가지고, 감정의 증폭 없이, ‘안돼’라고 말하기,
  • 가능하다면 최대한 ‘그래,’라고 해주되 벌도 똑같이 내려주기,
  • 어른이 하고 있는 일을 끝내고 아기의 요구에 응답하기까지 ‘기다리게 하기,’
  • 아기에게 부모가 원하고 있는 것을 솔직하게 말해주기,
  • 아이가 자기만의 욕 단어 하나를 말할 수 있게 해주기

등과 같다.

드러커만은 프랑스인들의 마음 속에 육아의 기본 원칙은 돌토와 함께 장 자크 루소의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양육에 있어서 ‘과학적 이론’만을 중시하는 태도는 미국 부모의 태도다. 미국 부모는 ‘각 발달 지점에 맞추기-발달은 빠를 수록 좋다는 식’인 경향이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억만장자’가 될 영재만들기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그래서 미국 부모가 주로 ‘앞에 올 것’에 초점을 맞추는데 비해, 프랑스 육아는 그 전의 일, 과거의 역사와 전통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전통이란 가족전통이라는 것인데 가족 안에서 전해오는 양육에 대한 이야기들이나 철학적 문학적 이야기들로 구성된 것이다.

미국 부모가 프랑스 육아에 그토록 목 매는 까닭은 그 육아법이 위와 같이 미국과 판이하게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아기들은 자신 안의 전통의 영향 안에 태어나며 아이들은 아주 이른 나이부터 전통에 대해 배우고 알게 된다. 이 역사란 인간 본성과 욕망에 관한 것이다.

반면에 미국 양육법은 ‘최고의 효율’과 ‘생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이는 과학 연구의 대상으로, 과학자들은 아이들이 각 발달단계에 이르도록 새로운 과학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 부모들은 이런 과학적 기반 없이도 아이를 길러내는 고도로 섬세한 양육법을 알고 있다.

어쩌면 육아법이란 최첨단 과학을 홀로 연구하는 부모에게서가 아니라 공동체의 지혜에서 비롯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프랑스 육아법에도 다양한 도전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더는 과거와 같은 단일한 하나의 육아법이란 게 통하지 않게 된 것이 미국과 프랑스 모두의 현재상황이다.

by Ashley D’arcy 기사원문

 

프랑스 육아법이 궁금해서 위의 드러커맨의 책에 대한 한글 리뷰를 읽어보았다. 아마도 국내 다큐들 중 프랑스 육아를 다룬 다큐도 같은 것을 발견했으리라 짐작된다. 그것은 프랑스 아이는 ‘작은 성인’처럼 존중과 책임을 균등히 해주며 자라가고, 아이가 태어나도 가정은 아이 중심이 아니라 부모의 생활에 아이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문화와 전통’이 아이의 ‘영재교육’을 어떻게 이기는지 나타난다.

한마디로 아이에게 절절매기보다는 아이가 마구 울며 보채더라도 한 번 안 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며 타협은 없다는 식으로 단호하게 아이를 양육하라는 말이다. 모든 것을 아이 비위에 맞춰주는 게 당연한 미국-한국식 육아와는 확실히 다르다.

나도 미국식 육아가 세상에 전부는 아닐 것이며, 역사와 전통을 소홀히 하는 미국식 육아는 한국 사회에도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안적 육아방법을 찾고 있는데 그게 대체로 역사와 전통이 깊은 유럽의 육아방식이 아닐까 한다. 프랑스 외에도 독일, 북유럽 등의 육아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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